인생기술서를 통해 나만의 생각노트를 만들어보자
엑실, 경험 리스트로 정리하면 지원자 개개인의 유연한 사고와 응용의 자유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인생기술서를 작성해보자
자기만의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각종 재료를 찾고, 재료들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이해해가는 과정이다.
취업중심적 사고는 배제하고, 어떤 제약도 없이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돌아봐야한다.
특히 공모전, 대외활동, 학교 수업 중에 진행했던 각종 프로젝트, 리포트, 논문, 과제들까지 모두 뒤져보고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시 수행했던 프로젝트나 과제의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문제의식을 가졌는지,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흐름에 맞게 작성한다.
인생기술서를 작성할 때는 각 재료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지 고민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최대한 당시의 상황, 지식, 경험, 감정과 기분까지 세세하게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
인생기술서 작성의 궁극적인 목적은 일차적으로 지난 인생을 전체적으로 되돌아보고 자기만의 색깔, 자기만의 재료를 찾는 것이다.
후에 지속적인 고찰을 통해 자기만의 생각근육을 만들어 단단하게 키워나가야 한다.
평범한 재료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제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대부분 자소서를 쓸 때 '소재를 어떤 식으로 쓰면 좋겠다'는 재료 중심적인 생각이 아니라, 회사의 인재상 또는 직무역량이라는 틀에 맞춰 경험을 욱여넣는 식으로 접근한다. 이는 자소서의 재미와 차별성을 오히려 반감시킨다.
자신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가 취업에서 중요하다.
평범하고, 애매하고, 추상적이고, 차별성 없는 자소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2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본인에게 없는 경험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재료와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둘째, 인재상 같은 정형화된 틀에 억지로 경험을 짜 맞추지 않고, 경험을 자기 방식대로 해석해 주제를 제시하는 것이다.
재료를 한 번 조리하는 것만으로 끝이 아닌, 어떻게 조리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주제에서 사용될 수 있다.
인생기술서를 잘못 활용하면 좋은 재료로도 음식을 망친다
재료를 살리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와 다를 바 없다. 디테일하게 경험을 정리하는 만큼 자소서로 추출할 때 어필해야하는 요소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상황 설명, 훈훈한 마무리에 분량을 집중시킬 필요는 없다.
성장과정은 호구조사나 도전정신 확인용이 아니다
키워드에 대한 강박 없이도 자신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다.
자신만의 분명한 생각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분명한 근거만 있으면 된다.
철학과 가치관이라는 줄기에 경험이라는 살을 붙여라
스티브 잡스는 학비 때문에 대학을 자퇴했지만 이를 최고의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흥미 없던 필수과목을 듣지 않고, 관심 있는 과목을 도강하며, 친구네서 자고, 빈병을 팔아 끼니를 때웠지만 자퇴를 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좇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도강으로 배운 서체학 덕분에 매킨토시만의 서체기능을, 애플에서 해고당했지만 성공의 중압감에 벗어나 초심자로 돌아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세계 최초 3D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를 창업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좇고, 위기가 있어도 스스로에 대한 신념과 확신을 갖고 있다면 훗날 인생의 차별점이 생긴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강조했다. 또 그에 맞는 에피소드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이것이 성장과정 항목의 모범 정답이다.
성장과정 작성 시 유념해야할 부분 중 하나가 성장 '과정'이라는 것이다. 제시한 삶의 가치, 철학, 방향성을 '과정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후기
생각보다 지난 경험을 생생하게 되돌아보는 것이 어렵다. 특히, 어떤 경험에서 내가 어떤 가치관이나 철학을 갖고 살아왔는지가 어려운 것 같다.
참고
https://brunch.co.kr/brunchbook/ohmsresume